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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지역 최악 산불 사태] 새벽 5시 대피령…한인들도 불안·초조 뜬눈

지난 8일 LA 인근 3곳에서 대형 산불이 확산하면서 하늘은 온통 잿빛 연기로 뒤덮였다. 흩날리는 재로 인해 달리는 자동차 유리도 뿌옇게 변했다.     특히 알타데나 지역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은 한인 거주자가 많은 라카냐다, 라크레센타, 글렌데일 지역까지 위협하면서 이들 지역에는 이날 새벽 5시부터 대피령 안내 메시지가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샌마리노에 사는 김은지(39) 씨는 “밤 새 강풍으로 인해 정전이 됐고 새벽쯤 대피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쪽 지역은 초토화된 분위기며,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목격한 이튼 산불의 피해는 엄청났다. 이 지역의 대형 요양원 투팜스너싱센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소했다. 요양원 앞 길거리에는 파손된 휠체어와 병원용 침대가 널브러져 있었다. 곳곳에서 불길이 보였고 짙은 연기가 주변을 뒤덮고 있었다.     이튼 캐년은 한인들에게도 유명 하이킹 코스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산불로 전면 통제됐다. 이튼 캐년을 알리는 간판도 새까맣게 불에 타 녹아 있었다. 그 옆으로 불에 타서 뼈대만 남은 차량에서는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알타데나 남쪽 지역에 사는 최대용(48) 씨는 “7일 밤부터 상황이 안 좋아져서 가족 3명과 함께 LA 한인타운으로 잠자리를 옮겼다”고 전했다.     이날 취재 과정에서 이튼 캐년 인근 한 주택가의 활활 타오르는 집 주변으로 두 차례나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상황은 위험했다. 지역 주민들도 저마다 마스크나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서둘러 집을 떠날 채비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LA카운티 정부는 산불 피해지역 주민을 위해 곳곳에 대피소를 운영 중이다. 패서디나 컨벤션센터, 엘카미노리얼차터 고등학교, 웨스트우드 레크리에이션센터, 피어스칼리지 및 LA 승마센터, 아고라 애니멀센터 등에 대피소가 마련됐다. 당국은 211번 전화로 산불 피해자들에게 숙소 정보 등도 제공하고 있다.    대피령이 내려진 3곳의 산불 지역 인근 주요 도로도 통제되고 있다. 이튼 산불이 난 알타데나 지역은 라카냐다에서 엔젤리스 국유림을 관통하는 2번 하이웨이 양방향을 전면 차단했다.     팰리세이즈 산불이 난 말리부 지역은 크로스 크릭 로드 기준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 남쪽 방면, 맥클루어 터널 기준 PCH 북쪽 방면, 링컨 블러바드 기준 10번 프리웨이 서쪽 방면, PCH-무홀랜드 연결 토팽가 캐년 블러바드 구간의 운행이 금지됐다.     허스트 산불이 난 실마 지역은 록스포드 스트리트 기준 210번 서쪽 방면, 5번 프리웨이와 만나는 210번 동쪽 방면, 5번 프리웨이와 14번 하이웨이 분기점 구간도 부분 통제돼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이튼 산불이 발생한 알타데나 지역과 인접한 아케디아 H마트는 정전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산불로 인해 정전이 발생하면서 H마트 인근 교차로 신호등은 모두 꺼져 있었다.     마트에는 고객들로 북적였고 마트 측은 신속히 자가 발전기를 사용해 기본적인 전력만 사용했다.     마트 내 푸드코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손모 씨는 “오늘 받은 식품을 보관할 냉장고에 보관할 수가 없어서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며 “마트에서 아침 일찍 정전 안내를 해줘서 그나마 빨리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산대에서는 일부 한인들이 휴대폰 불빛을 이용해 영수증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었다. 베이커스필드에서 온 한 한인 노부부는 “손주를 보러 이곳에 여행을 왔는데, 산불 연기 때문에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산불이 퍼져 도로가 더 통제될지 모르기 때문에 빨리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팰리세이즈 산불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LA 수도전력국(LADWP)과 남가주 에디슨사(SCE) 등이 산불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별로 강제 단전 조처인 공공 안전 차단 프로그램(PSPS)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전 지역 및 피해 상황 등은 LADWP 웹사이트(www.LADWP.com/outages/power-outage-map)와 SCE 웹사이트(www.sce.com/outage-center/check-outage-status)를 통해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산불 피해가 심해지자 한인들은 카카오톡 등을 통해 현장 사진과 도로 상황을 공유하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날 오전 LA 한인타운의 하늘이 검은 연기로 뒤덮인 모습을 본 김단비(32) 씨는 “집 창문을 닫아도 틈으로 먼지가 엄청 많이 들어왔다”고 우려했다.     라크레센타에 거주하는 크리스 김(44) 씨는 “일단 LA 한인타운의 사무실로 대피했고 상황이 심해지면 머물 곳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남가주대기관리국(SCAQMD)은 산불 연기로 대기질(AQI)이 안 좋다며 외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8일 정오 기준 말리부와 샌타모니카 해안가 AQI 수치(좋음 기준은 40)는 위험 수준인 194를 기록했다. 샌게이브리얼 지역도 위험 수준인 153, LA 도심 전역은 위험 단계인 138로 나타났다.     한편, 국립기상대(NWS)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월 6일까지 남가주 지역 강우량은 예년보다 턱없이 낮다. 이번 산불은 샌타애나 강풍, 예년과 달리 ‘마른 우기’, 낮은 습도 등과 맞물려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재·김경준·정윤재 기자LA지역 최악 산불 사태 대피령 새벽 산불 피해지역 이튼 산불 la 한인타운

2025-01-08

“우리는 6피트 땅 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LA 한인타운의 한 평온한 주택가에는 냉혹한 현실이 숨겨져 있다. 아이롤로 스트리트와 11가 인근, 하얀 목조 주택 뒤로 수북이 쌓인 물건들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암묵적으로 전하고 있다.     꽃무늬 셔츠와 야구 모자를 쓴 노숙자 전명오(65) 씨는 자신만의 보물 창고를 갖고 있다. 그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그는 흥분한 듯한 목소리로 선글라스 하나를 보여줬다. 전 씨는 “이게 얼마짜리로 보이나. 400~500불 정도 될 것”이라며 “누가 훔친 물건인데 내가 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만의 보물 창고에 쌓여 있는 물건들을 우리에게 자랑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는 “방금 좋은 자전거가 하나 들어왔는데 관심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자전거, 전기 스쿠터, 골프채, 고급 여행 가방 등이 여기저기 쌓여 있다. 비싼 물건만 있는 건 아니다. 그릇, 빈 술병, 낡은 소파 등 잡동사니도 널브러져 있다.     전 씨의 보물 창고가 있는 이곳은 한 한인이 소유한 주택이다. 시정부의 지원을 받아 노숙자 셸터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엔 전 씨와 같은 노숙자가 20여 명이 살고 있다. 전 씨는 “이 물건들은 모두 파는 것”이라며 “훔친 물건들이라서 팔 수 있는 곳이 없으니까 여기서 구매자를 찾아주는데, 일종의 암시장 같은 곳”이라고 했다.   그는 1975년에 미국에 왔다. 영어 구사에 큰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전 씨는 자신을 포함해 이곳의 노숙자 모두를 “6피트 아래에 놓여있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했다. ‘6피트’는 사람이 묻힐 때 관이 놓이는 깊이다. 노숙자들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인생의 바닥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인터뷰를 하면서 셸터의 내부 사진을 찍으려 하자 갑자기 민머리의 한인 남성이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그는 “지금 뭐 하는 거냐. 사진을 왜 찍는 거냐”고 화를 냈다. 그러자 전 씨가 곧바로 막아서면서 “내 사진을 찍는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말했다.   당장 덤빌 듯 화를 냈던 이 남성은 전 씨의 말 한마디에 조용히 셸터로 들어갔다. 전 씨는 이곳에서 나름 ‘실세’인 듯했다. 전 씨가 갑자기 왼쪽 팔을 들어 흉터를 보여줬다. 그는 “한인타운의 갱단이 이렇게 한 것”이라며 “길거리에 살면서 여러 번 칼에 찔렸다”고 했다.     전 씨에게 한인타운은 모순적인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자신의 보물들을 찾기도 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애를 써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마당에 널린 장물들을 우리에게 자랑하던 그는 한인타운 치안의 현주소와 노숙자들이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들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전 씨는 “경찰은 싸움이 나도 우리가 노숙자인 것을 알면 그냥 가버린다”며 “어떤 일이 벌어져도 개입하지 않으려 하고 노숙자를 제대로 보호하지도 않기 때문에 노숙자들은 더 비인간적으로 변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벌리힐스 같은 동네는 돈이 많으니까 신고하면 경찰도 바로 오고 통제가 되는데 한인타운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실은 역설적으로 그가 한인타운을 떠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 씨는 “특히 한인들은 한인 노숙자가 길거리에서 흉기 같은 걸 들고 있어도 쫓아내거나 신고하지 않는다”며 “아무래도 같은 민족이니까 연민 같은 감정을 갖는 것인데, 그래서 우리가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노숙자가 되기 전 핸디맨으로 일했다. 그가 노숙자로 전락한 건 6년 전 일이다. 마약에 손을 대면서 그의 인생도 ‘6피트’ 밑으로 떨어졌다. 그는 수년간 거리와 셸터를 오간 경험을 토대로 현재 시정부 노숙자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 씨는 “소셜 워커들이 이곳을 가끔 방문하는데 정리가 잘된 거실만 보고 간다”며 “진짜 우리가 사는 모습은 제대로 살펴보지 않으니까 현실과 동떨어진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전 씨에게 한인타운은 비참한 보물섬과 같다. 영원히 떠나지 못하고 갇혀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www.koreadailyus.com)에 12월 20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취재 = 장열·김영남 기자 사진= 김상진 기자한인홈리스시리즈 전명호 한인 노숙자 la 한인타운 보물 창고

2024-12-25

“떠나라 하지만 믿는 건 한인 뿐” 한인여성노숙자 생존기

  노숙자 사역을 하다가 노숙자로 전락했다. 고 이강원 목사의 굴곡진 삶이었다. 지난 7월, 그는 LA 한인타운의 한 외진 골목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단순히 비극으로만 봐선 안 된다. 이면에는 암울한 현실이 존재한다. 지금도 한인타운에는 하루하루 연명하는 한인 노숙자들이 살아간다. 지난 5개월 동안 미주중앙일보 탐사보도팀은 길거리를 찾아다니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인타운은 가혹한 역설이 얽힌 곳이다. 노숙자들은 배척과 소외 속에서 안도한다. 이강원 목사도 그랬다. 그가 한인타운 길거리에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살아 있는 노숙자들의 삶에서 찾아보고자 했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또 다른 ‘이강원’은 언제라도 생겨날 수 있다. 그들의 목소리를 네 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게재한다.   취재 = 장열·김영남 기자 사진·영상 = 김상진 기자     ━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www.koreadailyus.com)에 12월 20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한 노인이 콘크리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에 몸을 떨고 있다. LA 한인타운 워싱턴 불러바드에 있는 작은 텐트 안에는 너덜너덜해진 담요 몇장이 최소한의 온기만 전하고 있다.   한인 여성인 올리비아(44)는 얇은 옷 한 벌만 걸친 채 쇄골이 드러난 모습으로 노인 곁에 앉아 있다. 옆에 누워있는 그를 바라보며 올리비아는 눈물을 훔쳤다.   올리비아는 울먹이며 “할아버지가 지금 너무 아파요. 마치 북한의 영양실조 환자 같은 상태”라고 말했다.   흐릿한 눈빛의 노인은 아무 말 없이 올리비아를 바라볼 뿐이었다. 올리비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누가 죽을 좀 가져다주면 조금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죽이 없으면 순두부찌개라도 가져다주면 좋겠다”고 했다.   노인의 메마른 입술 사이로 잇몸이 드러났다. 순두부는 치아가 없어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음식일지도 모른다. 기력을 잃어가는 그들에게 순두부찌개는 한인으로서의 결핍과 외로움을 채우고 냉랭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한식이다.   순두부찌개를 간절히 원하는 이 노인은 올리비아의 남편인 양계형(80)씨다. 두 사람의 인연은 가장 외진 곳에서 시작됐다. 올리비아는 양씨를 한인타운의 한 노숙자 셸터에서 만났다고 했다.     누워있던 양씨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는 “난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며 “올리비아가 머물 곳을 찾아달라”고 간청했다. 올리비아는 갑자기 정색하며 말을 끊었다. 그녀는 “나보다 내 남편이 지금 죽어가고 있다”며 “갈 곳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던 중 한 이웃 주민이 나타나 “이곳에서 떠나라”고 소리쳤다. 텐트를 옮기는 일은 이들에게 가장 고달픈 순간이다. 양씨는 몸을 일으켜 세우는 것조차 힘겹다. 제대로 걷는 것도 어렵다.       ━   장기 노숙에 무너진 정신과 육체…현 시스템으론 한계     거동이 불편한 양씨는 한쪽 다리를 질질 끌며 겨우 발걸음을 옮겼다. 담요와 옷가지들이 그대로 담겨 있는 텐트를 옮기는 것은 깡마른 올리비아의 몫이다. 텐트를 옮기려고 고작 300피트가량 끌고 가는데 걸린 시간은 15분 남짓이다.   10년간 환청에 시달리고 있는 올리비아는 한때 세인트 제임스 성공회 교회의 김요한 신부가 운영하는 한인 전용 셸터에서 살았다. 양씨를 만나게 된 그 셸터다.   올리비아는 갈수록 악화하는 정신 건강 문제로 결국 그곳을 떠나야 했다.   김 신부는 올리비아를 기억하고 있다. 그는 “셸터에는 원래 남성 노숙자만 머물 수 있다는 내부 규정이 있었지만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며 “올리비아의 상태가 너무 심각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에 입소를 허락했었다”고 회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양씨는 올리비아를 불쌍히 여겼고, 두 사람은 함께 고충을 나누며 점점 가까워졌다. 문제는 올리비아의 정신 건강 상태가 갈수록 나빠지면서 불거졌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다 보니 셸터에 있는 물품을 마구 부수기 시작했다.   김 신부는 “정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올리비아의 입원을 여러 차례 주선했었다”며 “현재 의료 시스템은 근본적인 치료보다 약을 복용한 후 상태가 호전되면 곧바로 퇴원시키기 때문에 올리비아는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셸터의 사람들은 더는 올리비아를 받아주려 하지 않았다. 김 신부도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올리비아는 다시 길거리로 나와야 했다.   양씨는 그런 올리비아를 혼자 둘 수 없었다. 셸터에 남아 여생을 보낼 수 있었지만 그 안락함을 뒤로 하고 올리비아를 따라 길거리로 함께 나왔다.     한국어로 말하던 올리비아가 느닷없이 영어로 욕설을 섞어가며 “나는 완벽하고 아름답다”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감정이 격화되는 올리비아와 달리, 양씨는 멍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들 부부는 셸터로 들어가기를 간절히 원한다. LA시나 비영리 단체가 주선해주는 모텔이나 셸터로 들어가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올리비아는 “한인타운을 떠나는 것이 너무나 두렵다”고 했다. 그녀는 “나는 한인밖에 못 믿겠다”며 “내 남편은 한국말밖에 못 하는데 다른 사람들을 무서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리비아는 “다른 한인 노숙자로부터 타인종 셸터에 갔더니 덩치가 큰 남자들이 와서 폭행하고 쫓아냈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올리비아와 양씨에게 한인타운의 거리는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다. 배고픔과 외로움 가운데 그나마 언어와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역설의 안식처다.   취재 = 장열·김영남 기자, 사진·영상 = 김상진 기자한인타운 노숙자 한인타운 길거리 안식처 한인타운 la 한인타운

2024-12-23

타운 사진관 ‘나몰라라 폐업’ 팽개친 상도의

LA 한인타운의 유명 사진 스튜디오가 고객들에게 사전 공지 없이 폐업해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이 스튜디오는 아기가 태어나고 자라나는 모습을 촬영하는 ‘성장 앨범’ 제작 업체로, 피해자들은 금전적 손해뿐 아니라 수년 간의 사진 기록까지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LA지역 노턴 애비뉴 인근 사진관인 ‘라뜰리에 스튜디오’ 업주 제모 씨가 지난 10월경부터 연락 두절 상태다. 피해자 중 한 명인 한모 씨는 “지난 2019년 아기 사진 촬영을 의뢰하면서 돈을 모두 지급했는데 아직도 사진을 다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며 “아무리 연락을 해도 전화도, 카카오톡 메시지도 답이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현재 피해자들은 1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단체 채팅방을 통해 업주의 행방을 찾는 것은 물론 고발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라뜰리에 스튜디오 웹사이트에 따르면 사진 크기, 앨범 구성 등에 따라 총 5개의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씨는 “앨범 패키지마다 가격은 다르지만 피해 한인들과 얘기해보니 저마다 2000~3000달러 정도를 냈다”며 “피해 액수는 총 2만 달러가량 되는데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특히 이 스튜디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꾸준히 홍보를 해왔던 만큼 추가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라뜰리에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살펴보면 첫 홍보는 지난 2015년 8월에 시작됐다. 300여 개 이상의 사진이 게재됐고 마지막 포스팅은 지난 7월이다. 팔로워는 1200명이 넘는다.   실제 인스타그램과 온라인 포털 사이트 등에는 피해 사례를 호소하는 글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에리카 공 씨는 구글 리뷰에 “연락도 안 되고 돌사진도 못 받고 16개월이 지났다. 1500불을 줬는데 두 아이의 앨범을 못 받았다”고 적었다.   라뜰리에 인스타그램에는 “지난 9월에 촬영을 했는데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아이디·putmedownfor5)”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jihameee)” 등의 댓글이 달려 있다.   피해자들은 현재 변호사를 통해 소송 등 법적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메일도 개설해 피해 사례를 모으고 있다.   한 씨는 “금전적인 피해도 크지만, 부모로서 단 한 번만 남길 수 있는 아이의 성장 과정을 담은 사진 기록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 더 마음 아프다”며 “경제 상황이 어려워 스몰비즈니스가 힘든 점은 이해하지만 아무런 공지도 없이 이렇게 연락이 두절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스튜디오는 노턴 애비뉴 인근 한 레지덴셜 건물에서 운영돼왔다. 인근의 한 주민은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조금씩 정리를 하는 것 같더니 10월경부터 문을 닫은 것 같다”며 “그 전부터 내부의 물품 등을 정리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라뜰리에 측 입장을 묻기 위해 공식 웹사이트에 명시된 전화번호로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20일 오후 5시 현재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 제보 이메일: [email protected]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한인타운 사진관 한인타운 사진관 인근 사진관인 la 한인타운

2024-12-22

[‘열쇠 구멍’으로 본 한인타운] 불경기라는데…‘불편한’ 호황

LA 한인타운은 역설의 공간이다. ‘옛것’과 ‘새것’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열쇠집도 마찬가지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접점을 이루는 현장이다. 그곳엔 생기가 돈다. ‘열쇠’에는 한인타운의 사연이 얽혀 있다. 열쇠공은 타운의 생기를 경험하고, 타운이 안고 있는 숙제를 동시에 체감하는 직업이다.   LA 내 차량 절도는 계속 증가하고, 주택 관련 범죄 역시 늘고 있다. 자연스레 도어락을 강화하길 원하는 수요 역시 많아지고 있다.   최근 버몬트 애비뉴의 가보락스미스(이하 가보열쇠)를 찾아가 봤다. 불경기는 가보열쇠와는 무관하다. 열쇠에 대한 수요는 한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3년 차 열쇠공 이강윤(70) 사장의 시선으로 LA 한인타운의 숨은 이야기들을 들춰봤다.   “위이이잉” 오후 3시, 열쇠 복사기 톱날 돌아가는 소리가 버몬트 애비뉴 상가를 가득 채운다. 출장을 나간 이강윤(70) 가보열쇠 사장이 비운 자리는 아내 이정희(65) 씨가 대신 지켰다.   열쇠고리를 구입하러 온 한인 2세부터 차고 리모컨 수리를 맡기러 온 중년 여성까지 이곳에는 한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열쇠 2개를 복사하는데 100달러 지폐를 내밀던 한 할아버지는 가보열쇠의 단골이란다.   LA 한인타운의 열쇠 수요는 많다. 아내 이 씨는 “LA는 머무르다 떠나는 도시”라고 말했다.   굳이 고급 기술을 주택에 접목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공론화되고 있는 ‘캘리포니아 엑소더스(California Exodus·캘리포니아 대탈출)’ 현상과도 일맥상통한다. 부푼 꿈을 안고 발을 들인 도시에 좌절을 겪고 가주를 떠나는 이들이 늘어나는 사회 현상을 일컫는다. 특히 이민자들에겐 정착 여부도 불투명한 마당에 수백 달러를 들여 디지털 도어락을 설치할 필요가 없을터다.   “빨리 좀 와주세요!”   열쇠집에 있다 보면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열쇠를 깜빡하고 집을 나와 이 사장을 찾는 한인들의 요청이다. 열쇠를 집안에 둔 채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든지, 강아지를 산책시키다가 주머니를 뒤적였는데 열쇠가 없는 경우도 있다. 부엌에 가스 불을 켜고 나온 경우는 긴박감이 더해진다. 책임감과 분초를 다투는 신속함을 갖추는 게 열쇠공이 갖춰야 할 자질이라고 이 사장이 믿는 이유다.    이 사장은 “출장 문의 전화에 신속하게 답하고 최대한 빨리 현장에 도착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열쇠고리를 도난당해 소유하던 차량도 잃고 집조차 들어갈 수 없는 여성 손님도 있었다고 했다. 이 사장 입장에서는 이럴 땐 비용을 청구하기조차 난처하다.   고속도로 손실 데이터 연구소(HLDI)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도난 보험 청구는 2020~2023년 사이 무려 1000% 증가했다. 비단 현대·기아차에 국한된 사안은 아니다. 지난해 LA 내 차량 절도는 20년래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주택 무단침입도 마찬가지다. 올림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2581건의 주택 범죄가 발생했다. 2019년(2125건)과 비교하면 20% 이상 폭증한 수준이다.   ‘집안(가)의 보물(보)’을 봉인하는 게 이 사장의 일이다. 모든 것을 잃은 이들을 마주할 때면 그의 마음에도 금이 간다. 특히 팬데믹 사태 때 열쇠는 동전의 양면과 같았다. 빈집털이가 만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업주가 없는 틈을 타 사업체에 무단침입 등의 범죄가 급증했다. 업주들은 문단속을 보다 철저히 해야 했다.   고객의 발길도 끊겼다. 매출이 급감하자 업주가 바뀌는 일이 즐비했다. 자연스레 도어락을 교체하거나 강화하는 수요가 증가했다. 이 사장은 “모두의 형편이 어려웠던 시기였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많았다”며 “기분이 좋지 않은 수입이었다”고 말했다. 독거노인들의 문을 따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파트 관리인이 다급하게 출장을 문의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관리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쓰러진 한인 시니어 임차인의 문을 열어줄 수 있느냐는 전화였다. 이 사장이 문을 따고 들어갔다. 하반신을 가눌 수 없는 한 노인이 엎어져 있었다. 이 사장은 말없이 몸을 눕혀 드리고, 물을 가져다줬다. 한인사회 내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독거노인들의 단면이다.   큰돈을 만질 수 있다는 한 선배의 말에 미국행 짐을 챙겼다. 2005년에는 기대를 안고 정착한 뉴욕에서 델리집을 차렸다. 녹록지 않았다. 곧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해 실패의 쓴맛을 봤다. 사업장을 정리하고 LA로 온 건 2010년이었다.   당시 가보열쇠를 운영하던 박봉춘 전 사장이 이 씨를 좋게 봤다. 손재주가 남다르고 성실한 게 눈에 들어 적합한 후계자로 낙점했다. 2012년, 그렇게 가보열쇠를 이어받았다. 열쇠집이 이 사장 인생의 문을 다시 연 셈이다.   이 사장에게 열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열쇠는 필수불가결한 존재지만 악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열쇠공이 되려면 LA시, LA경찰국(LAPD) 등을 통해 반드시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문을 여는 도구인 열쇠는 적합한 사람에 의해 다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오후 8시. 상가 업주들이 하나둘씩 가게 불을 끄고 이 사장에게 인사를 건넨다. 가보열쇠도 문을 닫는 시간이다.   LA 한인타운은 젊음과 무르익음이 조화를 이루는 동네다. 이민 1세대는 타운의 기반을 다졌고, 한류는 젊은 층을 끌어들였다. 젊은 층이 거리를 메우자 타운도 덩달아 젊어진다. 신규 커피숍은 낮을 더 바쁘게, 현란한 술집과 클럽은 한인타운의 밤을 밝힌다.   촌스러움은 신선함으로 대체됐다. 대체될 수 없는 산물도 있다. 아날로그 열쇠가 그렇다.   사람 사는 동네엔 이야기가 숨어 있다. 한인타운에 여전히 생기가 도는 이유다. 서재선 기자 [email protected]‘열쇠 구멍’으로 본 한인타운 불경기 불편 가보열쇠 사장 이하 가보열쇠 la 한인타운

2024-11-28

[중앙일보가 지지합니다] 타운 고질적 문제들 해결하겠다

비영리단체 사무국장을 거쳐 한인타운의 경제와 환경을 살리겠다며 주 하원 54지구에 출마한 존 이 후보(사진)를 미주중앙일보가 공식 지지합니다.     시민들의 보행권 확보를 위해 조직된 ‘LA웍스(Walks)’의 사무국장을 지낸 이 후보는 LA 한인타운에서 자라 미시간대에서 정치학과 러시아어를 전공했으며 이후 조지타운대 대학원에서 러시아학과 외교학을 전공했습니다. 이 후보는 졸업 후 미국폐협회,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한미민주당협회(KADC)에서 활동했습니다. KADC에서는 지난해부터 사무국장으로 일해왔습니다.   LA한인타운이 포함된 주 하원 54지구는 총 46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라틴계 30%, 백인계 29%, 흑인계 25%, 아시안이 13% 거주하고 있는데 등록 유권자는 32만여 명입니다. 주요 도시로는 컬버 시티, 잉글우드, 라데라 하이츠, 볼드윈 힐스, 센추리 시티, 웨스트우드 등이 포함됩니다.   54지구는 3선을 지낸 미겔 산티아고 의원이 올해 초 LA 시의원(14지구)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됐고 지난 3월 예선에서 이 후보는 득표 2위로 결선에 올랐습니다.   결선에 오른 경쟁 후보도 민주당 라틴계 출신인 데다 지역 기반이 강한 인물이어서 치열한 승부가 예고됩니다.   환경과 안전 확보, 주거비용 완화, 만성적인 교통 문제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 후보는 ‘변화’를 강조합니다. 기존의 토착 권력이 지역 내 주민들을 위해서 해온 일들에 대해서 실망하고 있다면 새로운 후보를 선택해달라는 것입니다.   스패니시도 유창한 이 후보는 넉넉하지 않은 선거 자금과 인력으로 매일 가가호호 방문과 전화로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후보의 캠페인과 공약, 자원봉사 참여는 캠프 웹사이트(https://www.johnforassembly.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후보평가위원회]중앙일보가 지지합니다 타운 고질 폐협회 한인타운청소년회관 la 한인타운 교통 문제

2024-10-17

타운 미래상 제시…집단지성 호응 기대

미주중앙일보 창간 50주년을 기념해 열리고 있는 ‘함께한 50년, 함께할 50년’ 전시회가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 3일 전야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전시회는 ‘LA 한인타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부제로, 한인 건축사무소인 앤드모어파트너스(공동대표 션 모·강혜기)가 한인타운의 향후 발전방향을 위해 제시하는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소개한다.     미주중앙일보 남윤호 대표의 환영사로 시작된 전야제에는 강일한 민주평통 미주부의장, 정동완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데이비드 김 연방하원 34지구 후보, 그레이스 유 LA시의회 10지구 후보, 이원기 변호사 등의 축사로 이어졌다.     남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단순히 관람하는 전시회가 아닌 한인타운의 미래에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한인타운을 살릴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한인들의 집단지성으로 타운의 모습을 바꿔 나갔으면 한다”며 전시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앤드모어파트너스의 공동대표가 디자인 안을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이 이어지면서 참석자들의 많은 호응이 있었다. 전야제 행사가 끝난 뒤 두 대표는 도슨트로 나서서 직접 전시물에 관해서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6가의 상업지구를 확 바꿀 디자인 안이었다. 이는 공동대표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밝힌 ‘6가를 일방통행로로 만들자’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것이다. 〈본지 9월 23일자 H-5면〉 두 대표가 기존에 선보였던 윌셔 선상에 있는 세 곳의 건물 디자인 안에 이어서 새롭게 공개했다. 6가의 상업지구를 새롭게 디자인해서 한인타운을 걷기 좋은 동네로 만들겠다는 앤드모어파트너스의 비전이 고스란히 보인다.     한인타운의 미래를 조감해보는 전시에 대해서 한인타운의 주요 인사를 비롯한 관람객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데이비드 김 후보는 “미주중앙일보가 뉴스를 제공하는 역할 뿐 아니라 50년간 한인 커뮤니티의 리더로서 활동해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인타운의 발전방향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커다란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레이스 유 후보는 “한인타운에 녹지가 부족하다는 두 대표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며 “전시회에서 보이는 한인타운의 미래는 무척 멋있고 아름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9일까지 한인타운 인근 EK갤러리(1125 Crenshaw Blvd)에서 열린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누구나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조원희 기자집단지성 미래상 한인타운 인근 la 한인타운 집단지성 호응

2024-10-06

타운내 성범죄 전과자 381명 산다

  LA 한인타운과 인근 지역에 약 400명의 성범죄 전력자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타운을 비롯해 LA에서 발생한 일련의 성범죄 사건들이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 지역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타운에 거주하는 조이 김(28)씨는 지난 4일, 휴대폰에 다운받아 놓은 범죄 알림 앱 ‘시티즌(Citizen)’에서 받은 알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해당 알림은 바로 뒷집에 새로 등록된 성범죄자가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이 전과자는 성범죄를 저지른 후 둔기를 이용해 피해자를 폭행한 인물이었다.   김씨는 “‘우리 동네는 아닐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을 알고 나니 무서웠다”며 “이제는 밤에 집 앞에서 산책하거나 근처 리커스토어를 들를 때 더욱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캘리포니아주 법무부가 제공하는 ‘가주메건법 웹사이트(meganslaw.ca.gov)’에서는 주소를 통해 인근에 거주하는 성범죄자를 조회할 수 있다.     가주의 메건법(Megan’s Law)은 기소된 적이 있는 재범 이상의 강간범, 성 도착자 등을 포함한 성폭행범들이 석방된 날로부터 향후 10년간의 주소지를 주 정부에 등록하도록 하여, 일반인들이 이들의 신상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웹사이트를 통해 검색한 결과, 타운 중심부인 윌셔와 노먼디에서 2마일 반경 안에 성범죄자 381명이 등록되어 있었다. 이는 최근 10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400명 가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중에서 2명 이상의 성범죄자가 거주해 별도로 표시된 지역으로는 5가/웨스턴, 3가/아드모어, 6가/카탈리나 등이 있었다. 특히 등록 정보를 갱신하지 않거나 성범죄자 신분으로 인해 요구되는 조건을 지키지 않는 ‘위반 중인 성범죄자(offender in violation)’가 약 100명 가까이 되어 경각심을 일으켰다.   LA 한인타운은 LA시 내에서도 성 관련 범죄가 많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LA 경찰국(LAPD)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LA에서 발생한 성 관련 범죄는 총 3012건이다. 여기에는 ‘성폭행’, ‘인신매매(상업적 성행위)’, ‘성적 접촉을 동반한 폭행’등이 포함된다.   타운을 관할하는 LAPD 올림픽 경찰서에서 집계된 성 관련 범죄는 총 165건으로, LA시에서 5번째로 많았다.   특히, 이 중 ‘성적 접촉을 동반한 폭행’과 ‘성폭행’이 각각 58건, 51건으로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일례로 지난 6월에는 한인타운 한 중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최소 3명이 같은 용의자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당시 경찰은 히스패닉 용의자 케네스텔레즈 오르도네스의 신원을 공개하고 그가 접촉한 미성년자는 13명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본지 7월 1일자 A-3면〉   관련기사 타운 여중생 성폭행 피해자 더 있다 이 밖에도 지서별로 봤을 때 LA다운타운 등을 포함한 센트럴(283건)이 가장 심각했고, 그 다음으로 77가(208건), 할리우드(190건), 사우스이스트(173건) 경찰서 순으로 범죄가 잦았다.   성범죄가 가장 적은 곳은 알리소 빌리지, 보일하이츠 등을 포함한 홀렌벡 경찰서로, 총 77건이었다.   한편, 주민들은 성범죄자의 위치나 전과를 알 수 있는 앱을 설치하며 예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시티즌’ 앱은 실시간 사건·사고를 알려주며, 주변에 거주하는 성범죄자에 대한 알림을 무료로 제공한다.     하지만 성범죄자의 이름 외에 더 구체적인 정보를 보기 위해서는 유료 프리미엄에 가입해야 한다. 그 밖에 오펜더워치(OffenderWatch), 패밀리워치도그(Family Watchdog), 라이프360(Life360), 세이프키즈(Safe Kid Zone) 등의 성범죄자 관련 앱이 있으며, 대부분 기본적인 정보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자세한 기능이나 알림 서비스는 유료 옵션으로 제공된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성범죄자 타운 성범죄자 신분 성범죄자 381명 la 한인타운

2024-09-08

[중앙칼럼] 대낮 강도는 꼭 체포해라

8월21일 낮 12시40분쯤 LA 6가와 마리포사 애비뉴에 있는 쇼핑몰 ‘시티 센터 온 6th’ 주차장에서 히스패닉 남성이 차 안에 있던 한인 여성에게 다가가 총으로 위협하며 금품을 요구했다.   강도가 총으로 차량 유리창을 깨고 금품을 강탈하려 하자 여성은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차에서 내려 도망쳤다. 하지만 강도는 달아나는 여성을 뒤쫓아가 가방을 빼앗고 대기 중이던 차량에 탑승한 뒤 현장에서 도주했다. 가방 안에는 휴대전화와 귀중품이 들어있었다.   8월16일 오전 10시쯤 한인타운 윌셔가 북창동순두부 옆 공영주차장에서 주차 티켓 발급을 기다리던 한인 남성이 권총과 칼로 무장한 2인조 강도에게 폭행당하고 고급시계와 소지품을 강탈당했다.     8월15일 오후 2시30분쯤 LA 한인타운 내 한미은행 주차장에서 한인 고객이 강도를 당했다. 흑인 2명이 은행에 들어가려던 한인 여성에게서 현금과 수표 1만3000달러가 든 가방을 빼앗아 도주했다.   최근 보름 새 LA 한인타운 내에서 발생한 강도사건들이다. 이 세 사건은 모두 대낮에 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에서 발생했다. 심지어 감시카메라까지 있는 장소다. 마치 강도들은 아무도 피해자를 도우러 달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고, 감시카메라에 범행 장면이 찍혀도 상관없다는 듯이 너무 대담하다.   8월21일 강도사건이 발생한 쇼핑몰은 한인 대형마트를 비롯해 베이커리, 식당, 의류 및 화장품 가게 등 한인 업소가 다수 입점해 있어 한인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다. 식당을 찾는 손님과 마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이 오가는 점심시간에 사건이 발생했다.   8월16일 북창동순두부 옆 공영주차장에서 한인 남성이 2인조 강도에게 폭행당할 때 주차보조원과 목격자들이 근처에 있었다. 목격자들이 경찰에 강도 신고를 해주었지만, 아무도 피해자를 도우러 나서지는 않았다. 강도들이 권총과 칼로 무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강도들이 도주한 뒤였다. 피해자가 폭행당하고 소지품을 강탈당하는 장면은 고스란히 주차장 CCTV에 찍혔다.     총으로 무장한 강도들이 대낮에 범행을 저질러도 경찰 대응은 무력하기만 하다. 경찰은 차량 문을 잘 잠그고 차에서 내릴 때는 주위를 살펴 범죄대상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말한다. 범행대상이 된 피해자의 잘못이란 말인가? 도대체 경찰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   범죄에 대처하는 경찰의 소극적인 태도는 자바시장 한인 업소들이 무더기 침입 절도 피해를 본 사건에서도 드러났다. 2인조 절도범은 인적이 뜸한 토요일 밤 한 업소에 침입한 뒤 벽을 터널처럼 뚫어 다른 업소로 이동하면서 절도 행각을 벌였다. 일부 업주가 일요일 오전 경찰에 절도피해 신고를 했으나, 경찰은 해당 업체만 방문해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돌아갔다. 하지만 절도범은 같은 날 밤 10시쯤 다시 찾아와 자정까지 2차 절도 행각을 벌였다. CCTV에 찍힌 2인조 절도범은 서로 담뱃불을 붙여주면서 태연하게 훔쳐갈 물건을 옮겼다.     이 지역에선 지난 3월에도 보석 업체들이 무더기로 털리는 등 각종 절도 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는 여러 차례 피해를 본 곳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은 방범 시스템을 잘 구축하고 문단속을 잘해야 한다고 말할 뿐이다. 순찰 강화 등 예방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     자바시장 상가들이 계속 절도피해를 보는 것은 경찰이 절도범 체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체포될 위험이 낮은 ‘절도 맛집’으로 도둑들에게 알려져 있을 것이다.   한인타운이 대낮에 강도를 저질러도, 목격자가 있어도, 감시카메라에 범행 장면이 찍혀도 체포되지 않으면 강도들 사이에 ‘강도 맛집’으로 소문날 것이다.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치안의 둑이 무너진다. 경찰이 한인타운 내에서 발생한 대낮 강도사건의 용의자들을 반드시 붙잡아야 하는 이유다.  이무영 / 뉴미디어 국장중앙칼럼 대낮 강도 2인조 강도 강도 신고 la 한인타운

2024-09-02

커뮤니티 변화 위해 한인 학생들 나섰다

남가주에서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서 목소리를 내는 한인 학생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기성 세대가 나서지 않는 사회적 문제를 앞장서 규탄하며, 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비영리재단 이경원 리더십센터 산하 ‘한인 청소년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KAYLT)’ 소속 학생들은 특히 최근 경찰에 의해 피살된 양용씨와 관련, 당국을 규탄하는 집회를 자발적으로 주도했다.   2024 KAYLT 수퍼바이저를 맡은 매티 김(22)씨는 “학생들과 1차 집회에 참석했는데 사건 규모에 비해 사회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것 같아 더 큰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실감했다”며 “본격적으로 전단지를 만들고 SNS를 통해 알리며 2차, 3차 집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1차 집회 때는 LA총영사관을 비롯한 LA한인회, 한미연합회 등 주요 한인 단체나 한인 정치인들은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KAYLT 소속 청소년과 대학생 10여 명이었다. 그들은 직접 집회를 조직하고, 소셜 미디어 캠페인 등을 통해 경찰의 잔혹함과 정신질환자에 대한 경찰 대응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목소리를 냈다.     김 수퍼바이저는 “불의를 보면 목소리를 내고, 긍정적 시각과 희망을 갖는 것이 젊은이들의 힘”이라며 “특히 LA한인타운에서 나고 자란 청소년들은 커뮤니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양용 사건을 통해 경찰에 대한 분노도 느꼈지만, 커뮤니티의 또 다른 구성원들도 양씨처럼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변화를 위한 움직임의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였다.     KAYLT 소속 에스더 장(18) 학생은 3차 집회 당시 “힘들고 위험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LA와 LA한인타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KAYLT는 4·29 폭동을 계기로 지난 2003년에 설립됐다. 한인 청소년 지도자 육성을 목표로 매년 여름마다 운영되고 있다. 올해 KAYLT 참가 학생들은 양용 사건 규탄 집회뿐만 아니라 아시안에 대한 고정관념과 차별에 맞서 인식 개선을 위한 단편 영화를 제작하고 교육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예술 교육의 사회 경제적 격차를 해소하고자 나선 한인 학생도 있다.     오렌지카운티(OC) 지역 ‘파인드 유얼 라이트(Find Your Light OC·이하 FYL)’ 설립자 라나 이(16) 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이양은 지난 2022년 FYL을 설립한 뒤 3년간 여름마다 샌타애나 지역 저소득층과 홈리스 가정 아동들을 위한 뮤지컬 캠프를 직접 주최해오고 있다.   일반 학생들이 참가하는 뮤지컬 캠프에는 보통 400~500달러(일주일 기준)의 비용이 든다. OC 예술학교(OCSA)에 재학 중인 이양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예술 교육을 통해 소외된 지역을 지원하겠다는 목적으로 단체를 설립했다.   이양의 어머니 샤나 이씨는 “키즈웍스, 샌타애나 공공도서관, OC레스큐 미션, 보이즈앤걸스 클럽 등 비영리 단체들과 협력해 저소득층 가정 아동들에게 뮤지컬 캠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제껏 지역 사회 내 빈부 격차로 인해 이러한 예술 교육 격차에 대한 문제가 불거져왔지만, 시정을 위해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양은 “소외된 지역 사회의 아이들도 동등한 기회를 얻고, 그들이 자신의 빛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지역 사회에서 프로그램을 계속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한국의 거제도 지역 학교들과 협력하고 있다. 그곳 아이들에게 미국 학생들이 누리는 동일한 기회와 접근성을 제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목소리 코멘트 한인 학생들 한인 청소년 la 한인타운

2024-08-19

대낮 타운 은행 앞 강도 피해…은행 들어가던 한인 위협해

대낮 LA한인타운 내 은행 주차장에서 한인 고객이 강도를 당해 1만 달러 이상을 강탈당했다.     지난 15일 오후 2시 30분쯤, 올림픽 불러바드에 위치한 H 은행 주차장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당시 두 명의 흑인 강도가 은행에 들어가려던 피해자에게서 현금이 든 가방을 빼앗아 그대로 도주했다.   LAPD 공보실 측은 “디파짓 백 안에는 현금 3000달러와 1만 달러짜리 체크가 들어 있었다”며 “돈을 강탈한 용의자들은 번호판 없는 흰색 BMW 신형 모델을 타고 북쪽방향으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또, 범행 당시 무기는 사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H 은행의 한 직원은 “피해자는 은행 업무를 보러 온 한인 여성”이라며 “그는 현금이 든 가방을 겨드랑이에 끼고 통화하며 은행으로 들어오다가 강도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피해 여성은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은행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해 수사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올림픽경찰서는 현재 주변 CCTV 등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중 한 명은 30대로 추정되며 당시 검은색 비니와 회색 스웨터, 흰색 신발을 착용하고 있었다. 다른 용의자는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한편, 지난 6월에도 한인타운의 체이스 은행에서 돈을 찾고 나오던 한인이 2만 달러를 강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본지 7월 11일 A-3면〉 당시 용의자들은 피해자의 차량 바퀴에 구멍을 내고 도와주는 척하며 주의를 분산시킨 뒤 피해자 차량 내 현금이 든 봉투를 들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8일에도 오후 2시쯤 9가와 웨스턴 애비뉴 인근에서 괴한이 차 안에 있던 60대 한인 남성을 권총으로 위협해 금품을 강탈했다. 장수아·정윤재 기자한인타운 은행앞 la 한인타운 흑인 강도 주차장

2024-08-18

한인타운 소매점 강도, 이번엔 잡았다

LA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 선상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무장강도 행각을 벌인 범인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14일 오후 9시 50분쯤 웨스턴 애비뉴와 1가 교차로 인근 아이스크림 전문샵 ‘오라오라(Ora Ora)’에서 무장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가게 측이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사건 당시 가게 안에는 영업 마감 작업 중인 직원 1명이 있었다. 이때 검정 옷차림으로 온몸을 가리고, 검정 헬멧과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가린 범인이 가게 입구로 들어와 바지에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 총구 끝은 직원을 향했다. 범인은 직원을 위협하며 돈을 요구하고 계산대에서 현금 200달러를 갈취해 달아났다. 불과 2분이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벌어진 일이다.     17일 LA경찰국(LAPD) 공보실 측은 이번 사건에 관해 “지난 14일 오후 10시 5분쯤 신고를 받고 경관이 현장에 출동했다”며 “출동한 지 얼마 안 돼 가게에서 한 블록 떨어진 웨스턴 애비뉴와 2가 교차로 인근에서 범인을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범인에 대해서는 “용의자는 백인 남성으로, 스키 마스크를 얼굴에 쓰고 검정 옷을 입고 있었다”며 “총으로 무장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오라오라 앨런 황 대표는 지난 16일 본지와 통화에서 “강도 소식을 듣고 곧장 가게로 와 출동한 경관에게 범인 검거 소식을 들었다”며 “당시 가게에 있던 직원이 경관들과 함께 검거된 용의자가 범행을 저지른 범인이 맞는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인이 영업 종료 10분을 남겨두고 가게에 들어온 걸 봐서는 가게 영업종료 시각을 인지하고 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최근 강도 사건이 증가함에 따라 평소에 강도를 대비해왔다. 그는 “강도에 대비해 현금을 미리 디파짓한 덕분에 피해 규모가 작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황 대표는 “최근 강도 사건이 많아져 이럴 때를 대비해 직원들을 교육했었다”며 “강도에게 대항하거나 무모한 짓을 하지 말고 강도가 시키는 대로 순순히 따르라고 직원들에게 말했었다”고 밝혔다. 그 덕분에 사건 당시 가게에 남아있던 직원은 침착하게 대응해 인명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에 검거된 범인은 지난달 25일 발생한 코안도르 디저트 카페 무장강도 사건〈본지 6월 28일 자 A-1면〉의 용의자와 동일범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정했다. 오라오라와 코안도르는 같은 플라자 안에 있다.     황 대표는 “이번 사건이 코안도르에서 발생한 사건의 범행 수법과 매우 흡사하고, 범인의 인상착의도 거의 똑같다”며 “경찰에서도 코안도르 사건을 포함해 최근 웨스턴 애비뉴 선상에서 있었던 4~5건의 무장강도 사건과 범행 수법 및 범인 인상착의가 비슷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본지는 LAPD 공보실 측에 코안도르 사건과 이번 사건이 동일범 소행인지 확인을 요청했으나 수사 중인 관계로 답변을 듣지 못했다. 김경준 기자한인타운 무장강도 무장강도 사건 무장강도 행각 la 한인타운

2024-07-17

타운 ‘젠스페이스’ 타인종에 더 인기

 LA 한인타운 한가운데 위치한 시니어센터 젠스페이스(GenSpace)가 인종을 초월해 다양한 배경의 시니어들이 찾는 장소로 자리매김하며 주류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NPR은 젠스페이스를 새로운 형태의 시니어센터라고 소개하며 다양한 계층과 배경의 시니어들이 수업을 듣고, 자신의 삶과 열정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라고 보도했다. 젠스페이스에 대해 고령화 전문가 마크 프리드먼은 “이전의 정체성과 경험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NPR을 통해 설명했다.     젠스페이스는 한인타운 내 위치한 시니어센터 중 유독 타인종 시니어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인을 대상으로 하는 곳들과 달리 회원들의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곳의 회원인 앤 배첼러는 “젠스페이스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환경이 조성된다”며 “이곳에 처음 들어섰을 때 새로운 삶을 도모할 수 있는 가능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젠스페이스 엠버 젠케 프로그램 매니저는 본지와 통화에서 “한인보다 타인종 시니어가 젠스페이스를 더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홈리스로 길거리를 전전하다가 젠스페이스를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은 타인종 여성 시니어도 있다. 로레인 몰랜드는 과거 홈리스의 삶을 청산하고 젠스페이스에서 미술, 드럼, 합창단 수업 등 여러 수업을 들으며 새로운 인생을 사는 중이다. 몰랜드는 “젠스페이스는 사랑과 존엄성을 주는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했다.     젠스페이스는 시니어센터를 넘어 싱크탱크의 역할까지 수행해나갈 예정이다. 젠스페이스 운영기관인 아넨버그 재단 월리스 아넨버그 이사장은 “젠스페이스는 고령화에 대해 끊임없이 논의하며 시니어들을 향한 부정적인 편견과 인식을 바꿀 것”이라며 “연령 포용에 대한 대화를 진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젠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노년층을 향한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서밋을 개최한 바 있으며, 현재는 ‘에이지 아웃 라우드’라는 대담 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김경준 기자시니어센터 신흥강자 시니어센터 신흥강자 la 한인타운 타인종 시니어들

2024-06-24

타운내 뺑소니<사상자 발생사고>, LA서 3번째 많다

LA한인타운은 ‘뺑소니(hit-and-run)’ 사건으로 인한 사상자가 LA시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 중 하나로 나타났다.     본지는 지난 1월 1일부터 6월 9일까지의 LA경찰국(LAPD) 교통사고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동안 LA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6910건이다. 하루에 42건씩 발생한 셈이다.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 경찰서 관내에서는 같은 기간 35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는데 그중 절반 이상인 180건(51%)이 뺑소니 사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범(felony) 사건이 97건으로 경범(misdemeanor·83건)보다 많았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뺑소니 중범은 부상자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이고 경범의 경우 재산적 피해만 있는 사건이다.   올림픽경찰서는 LAPD 21곳 경찰서 중 뺑소니 중범 사건이 3번째로 많았다. 올해 뺑소니 중범이 가장 많았던 곳은 사우스LA 등을 관할하는 77가 경찰서로 141건을 기록했고 이어 자바시장 등이 포함된 뉴튼 경찰서도 124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올림픽경찰서 관내에서 뺑소니 중범 피해는 2022년 74건에서 이듬해인 2023년 84건으로 늘었고, 올해 97건으로 또 증가했다.   한인 피해자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LA시 한인 교통사고 피해자 총 20명 가운데 뺑소니 피해자는 8명이다. 한인 교통사고 40%가 뺑소니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달 7일에는 LA한인타운 4가와 아드모어 애비뉴 교차로에서 23세 한인 남성 운전자가 뺑소니 차량과 충돌해 부상을 입었다. 또 지난 6일에는 한인타운 8가와 뉴햄프셔 애비뉴에서 뺑소니 차량이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아 차에 타고 있던 20세 히스패닉 남성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뺑소니는 피해자의 부상 여부에 따라 1000달러~1만 달러의 벌금과 최대 4년의 실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만약 뺑소니 피해를 당했다면 24시간 이내에 경찰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찰 리포트가 작성되어있지 않으면 보험회사 등으로부터 치료비 혜택이나 상대측 무보험 보상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한편 LAPD는 지난 7일 지난 4월 16일 아트 디스트릭 인근에서 길을 건너던 보행자가 돌진해오던 차량에 치여 숨졌다며 제보를 당부했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한인타운 다발지역 뺑소니 중범 뺑소니 차량 la 한인타운

2024-06-17

타운에 왕돈까스집 오픈…올림픽가 '라성왕돈까스'

돈까스 전문 식당 라성왕돈까스(Lasung House)가 LA 한인타운에 신규 오픈했다.     16일 이터LA는 이달 1일 신규 오픈한 라성돈까스가 15일 하루 휴업 후 영업을 재개한다고 보도했다.     라성왕돈까스는 기본메뉴인 ‘왕돈까스(사진)’를 비롯해 ‘치킨까스’, ‘생선까스’, ‘매운왕돈까스’를 18.99달러에 제공한다. 이외에도 22.99달러에 ‘왕새우까스&돈까스콤보’와 ‘왕새우까스&생선까스 콤보’를 제공한다. 눈꽃치즈왕돈까스(20.99달러)와 돈까스 카레라이스(19.99달러)도 있다.     업체의 왕돈까스 크기가 8인치에 달한다고 한다.   주력 메뉴인 돈까스 외에도 냉모밀(14.9달러), 쫄면(15.99달러), 돌냄비 우동(16.99달러)을 비롯한 토마토 스파게티(17.99달러), 해물크림파스타(19.99달러) 등 면류 요리도 제공한다. 슬러쉬 식혜(4.99달러), 단호박 식혜(4.99달러), 다방 냉커피(4.99달러) 등의 음료도 갖췄다.     라성돈까스는 호바트 초등학교 건너편 웨스트 올림픽 불러바드 선상에 입점했다. 영업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일요일 오후 12시부터 9시까지 주 7일 운영한다. 서재선 기자 [email protected]왕돈까스집 올림픽가 왕돈까스집 오픈 왕돈까스 크기 la 한인타운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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